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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위기, 티핑포인트 1.5도

[기후위기 : 비즈니스] 녹아내리는 북극, 북극항로는 어느정도 경제성이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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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출처 : 중앙일보 – 해양수산부)

 

지구 온난화로 인해 북극의 해빙 속도가 가속화되면서, 오랫동안 얼음으로 덮여 있던 북극항로(Northern Sea Route)가 점차 항해 가능해지고 있다. 이는 단순한 환경 문제를 넘어서 새로운 국제 물류의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으며, 아시아-유럽 간 해상 물류의 판도를 바꿀 잠재력을 지닌다. 그러나 이러한 북극항로의 개방이 과연 현실적인 경제성을 지니는지에 대해선 아직 논의가 활발하다.

 

북극항로의 시간·거리 절감 효과

북극항로의 가장 큰 경제적 장점은 항해 거리 단축이다. 전통적인 수에즈 운하를 통과하는 항로에 비해 북극항로는 평균적으로 약 30\~40% 정도 짧은 거리로 유럽과 아시아를 연결한다. 예: 한국 부산항 ↔ 네덜란드 로테르담 간 항로: 수에즈 운하 경유 시 약 22,000km, 북극항로 경유 시 약 14,000km. 이는 선박 운항 시간 단축은 물론 연료비 절감, 탄소 배출 감소로도 이어질 수 있다.

 

운영의 제약과 높은 리스크

북극항로의 항해 가능 기간은 매년 7월\~10월로 제한되며, 그 외 기간은 해빙으로 인해 통행이 사실상 불가능하다. 기상 악화, 해빙 충돌 등의 위험 요소가 존재하며, 이를 보완하기 위한 쇄빙선, 고위험 보험, 안전 인프라 확보가 요구된다. 현재 북극항로에는 항만, 구조시설, 해양 통신망 등 필수 기반 인프라가 부족해 위급 상황 대응이 어렵다. 이러한 제약 조건은 실제 운용 시 비용 증가 및 불확실성을 높이는 주요 요인이 된다.

 

지리·지정학적 이점과 산업 파급효과

러시아는 북극항로(NSR)의 상당 구간을 자국 해역 및 배타적 경제수역(EEZ)으로 간주하며, 통행 시 사전 신고 및 통과료를 요구하고 있다. 중국은 북극항로를 ‘빙상 실크로드’로 규정하고, 2018년 북극 정책 백서를 통해 이 지역을 일대일로 확장 전략에 포함시켰다. 이로 인해 쇄빙선 기술, 북극 연안 항만 개발, 극지 통신 위성 등의 분야에서 민간 및 국가 차원의 투자가 확대되고 있다. 또한 일부 글로벌 선사들은 시험 운항을 통해 북극항로 상용화 가능성을 점검 중이다.

 

 

북극항로는 단순한 거리 단축을 넘어 글로벌 물류 흐름을 재편할 수 있는 가능성을 품고 있다. 그러나 기술력, 안전성, 국제 규범 및 기후 변화의 지속 등 다중 리스크를 안고 있으며, 단기간에 상용화가 쉽지만은 않다. 향후 기후 조건 변화, 극지 해운 기술의 발전, 북극 거버넌스 체계 협의 진전 여부에 따라 실질적인 해상 물류 루트로 자리잡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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