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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위기, 티핑포인트 1.5도

[기후위기 : 식량위기] 빌게이츠가 농지를 구매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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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출처 : USKN뉴스



기후위기가 가속화되면서 전 세계적으로 식량 안보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세계적인 부호이자 마이크로소프트 공동 창업자인 빌 게이츠가 미국 전역에 걸쳐 광범위한 농지를 매입하고 있다는 사실이 주목을 받고 있다. 그의 이 같은 행보는 단순한 자산 투자 목적이 아닌, 기후위기 시대의 식량 생산 시스템 구축을 위한 전략적 움직임으로 평가되고 있다.

첫째, 게이츠의 농지 매입은 지속 가능한 농업 기술 개발과 실험을 위한 기반으로 해석된다. 

미국 농무부(USDA) 자료에 따르면 2021년 기준으로 빌 게이츠는 약 24만 2천 에이커(약 98만 평방미터)의 농지를 보유하고 있으며, 이는 미국 내 민간인 중 최대 규모다. 그의 재단은 기후 회복력 있는 작물 개발, 저탄소 비료 연구, 토양 복원 프로젝트 등을 후원하고 있으며, 이러한 기술들은 모두 지속 가능한 식량 생산을 위한 핵심 분야다. 게이츠는 자신의 블로그인 ‘Gates Notes’를 통해 “토양은 석탄만큼이나 중요하게 논의돼야 할 기후 이슈”라며, 농지의 생태학적 가치와 농업 기술 혁신의 필요성을 강조한 바 있다.

둘째, 농지의 입지 선정에도 기후위기 대응 전략이 담겨 있다. 

유엔 식량농업기구(FAO)는 기후 변화로 인해 주요 작물의 수확량이 2050년까지 최대 30% 감소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게이츠가 매입한 토지는 네브래스카, 루이지애나, 애리조나 등 기후적·수문학적으로 유리한 조건을 갖춘 지역이 중심이며, 예를 들어 네브래스카의 경우 191개의 우물이 존재하는 지하수 이용 가능한 농지가 포함된다. 이는 향후 기후 변화에 따라 물 부족과 작황 불안정이 심화되는 상황에서도 농업 생산을 안정적으로 유지할 수 있도록 한 선제적 조치로 해석된다.

셋째, 농업 기술 혁신은 게이츠의 농지 전략에서 핵심 요소다. 

그는 농업 기술 스타트업인 ‘AgBiome’, ‘Pivot Bio’, ‘Apeel Sciences’ 등에 투자하여 생산성과 지속 가능성을 동시에 추구하고 있으며, 이들 기업은 유전자 기반 병해충 방제, 질소 고정 세균 기반 비료, 식품 유통기한 연장 기술 등 다양한 영역에서 활동 중이다. 또한 드론, 인공지능, 빅데이터 등을 활용한 정밀 농업 기술은 농지 관리 효율을 높이고, 투입 자원을 줄이며, 수확량을 극대화하는데 기여하고 있다. 게이츠는 “농업은 기후 변화에 영향을 미칠 뿐 아니라 기후 변화로부터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다”며, 농업 분야에서의 기술 혁신 없이는 기후위기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없다고 언급했다.

결론적으로, 빌 게이츠의 농지 매입은 단순한 재산 증식 수단으로 보기 어렵다. 

이는 기후 변화 시대의 식량 안보를 위한 장기적인 전략의 일환이며, 그의 투자 방향은 기후 회복력 있는 작물과 지속 가능한 농업 기술 개발, 물 자원이 풍부한 토지 확보, 정밀 농업 기술 도입 등 구체적인 실행 계획으로 이어지고 있다. 그는 직접적인 인터뷰에서 “나는 미국의 농지를 세계에 되팔 생각은 없다”며, 이 농지들이 공공의 이익을 위해 쓰이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이러한 움직임은 개인의 자산 운용을 넘어서, 인류의 미래 먹거리와 기후위기를 동시에 고민하는 흐름의 일부로 이해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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