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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모론 : 관세전쟁] 트럼프 대통령은 로스차일드 가문과 싸우고 있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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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출처 : 한국경제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재임 시절, 그는 세계 무역 질서에 도전하는 ‘관세전쟁’을 통해 전통적인 글로벌 금융 및 경제 체제에 큰 균열을 만들었다. 특히 중국과의 무역 전쟁은 물론 유럽, 캐나다 등 우방국에까지 고율 관세를 부과하면서 ‘고립주의’ 혹은 ‘미국 우선주의’ 전략을 밀어붙였다. 이러한 공격적인 경제 전쟁의 이면에, 일부 음모론자들은 트럼프가 세계 금융을 좌우해왔다는 ‘로스차일드 가문’과의 대립 구도를 형성하고 있다고 주장해왔다.

 

과연 이 주장은 어디까지가 사실이며, 어디서부터 상상일까?

 

트럼프의 경제 정책은 전통적인 글로벌리즘에 반하는 행보로 해석될 수 있다.

로스차일드 가문은 유럽에서 출발한 유대계 금융 가문으로, 19세기부터 유럽 각국의 금융과 정치에 영향을 끼쳤다는 역사적 기록이 존재한다. 트럼프는 재임 중 IMF, WTO, 유엔 등 국제기구에 대해 미국의 부담이 크다는 점을 반복해서 지적하며 비판했다.

또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상에 대해 “미국 경제의 위협”이라고 언급한 바 있으며, 이를 공개적으로 압박했다.

이는 기존 글로벌 금융 질서에 대한 트럼프의 도전으로 볼 수 있으며, 일부 음모론자들은 이를 ‘금융 엘리트’에 맞선 투쟁으로 해석한다.

 

트럼프와 로스차일드 가문의 직접적인 대립은 확인되지 않았지만, 일부 언론은 트럼프가 1990년대 초 부채 위기 당시 로스차일드 투자은행 출신 인사로부터 재정 자문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트럼프는 1990년대 초 대규모 부동산 손실로 파산 위기에 처했고, 그의 기업은 여러 금융기관과 구조조정을 진행했다. 당시 트럼프의 채권단에는 로스차일드 투자은행의 당시 부사장이자 고문이었던 윌버 로스(Wilbur Ross)가 있었고, 그가 구조조정 과정에 참여한 것은 사실이다. 윌버 로스는 이후 트럼프 행정부의 상무장관으로 임명되었다. 그러나 이는 개인 인사의 금융 구조조정 차원의 관여였으며, 로스차일드 가문 전체와의 정치적 대립으로 해석하기엔 근거가 부족하다.

 

로스차일드 가문은 실존하는 금융 가문이며, 유럽과 미국의 금융 산업에 장기적으로 관여해 왔다. 하지만 이들이 세계를 조종한다거나 주요 전쟁과 금융위기를 일으킨다는 주장은 역사적, 학문적으로 검증되지 않았다. 미국의 ADL(반명예훼손연맹) 등 주요 단체들은 로스차일드 음모론을 반유대주의에 기반한 대표적인 허위 정보로 분류하고 있다. 트럼프의 관세 정책은 글로벌 엘리트에 맞서기 위한 것이기보다, 미국 제조업 보호와 국내 고용 회복을 위한 정치 전략의 일환으로 해석된다. 특정 가문이나 금융세력과의 이념적 대결보다는, 트럼프 고유의 정치적 노선에 따른 움직임이라 보는 것이 더 타당하다.

 

결론적으로, 트럼프의 관세 정책과 국제기구에 대한 비판은 실제 그의 집권 시기 주요 특징 중 하나였다.

하지만 ‘로스차일드 가문과의 대결’이라는 프레임은 과장되거나 근거가 희박하며, 정치·경제적 전략을 이해하는 데 있어 음모론적 접근은 신중히 경계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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