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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사왁짜지껄

[국제:정치] 왜 젊은 남성들의 극우화 현상이 국제적으로 유행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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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출처 : 사이언스타임즈)



21세기 들어 전 세계적으로 눈에 띄는 정치적 흐름 중 하나는 젊은 남성층의 극우 성향 증가다. 유럽, 미국, 일본, 한국 등 다양한 국가에서 20~30대 남성들이 반이민·반페미니즘·국수주의 성향을 보이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 SNS와 유튜브 알고리즘을 통해 디지털 커뮤니티에서 유사한 정치 성향이 형성되며, 이들은 반페미니즘, 반이민, 국수주의적 메시지에 노출되고 있다. 이러한 극우화는 단지 일부의 일탈이 아니라 현대 사회 전반의 구조적 문제와 긴밀히 연결되어 있다.

첫째, 경제적 불안과 사회적 박탈감이 극우화의 핵심 배경이다. 

2008년 세계 금융위기 이후 선진국 전반에서 청년 고용률이 하락했고, 비정규직 비율은 증가했다. 한국의 경우 20대 남성 실업률은 여전히 전체 실업률보다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으며, 주거비 부담과 고용 불안정이 심각하다. 특히 고학력이라도 안정된 일자리를 얻지 못하는 현실은 좌절감을 심화시켰다. 프랑스, 독일, 미국 등에서는 청년층 일부가 여성 우대 정책을 ‘역차별’로 인식하며 극우 정당에 표를 던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둘째, 디지털 미디어 환경의 변화가 젊은 층의 정치적 급진화를 촉진하고 있다. 

틱톡·유튜브·레딧·일베·4chan 등은 남성 이용자 중심으로 형성된 공간에서 남성성·반페미니즘 콘텐츠를 유포하고 있으며, 알고리즘은 우익·극우 성향의 콘텐츠를 더욱 추천하는 방식으로 작동한다. 특히 유튜브의 알고리즘은 점진적으로 ‘극단화 경로(rabbit hole)’를 따라 더욱 과격한 콘텐츠로 유도하는 성향이 있는 것으로 분석되었다. 미국 하버드대 연구에서는 SNS 환경이 보수적·권위주의적 세계관에 영향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셋째, 전통적 남성성의 위기도 주요 요인 중 하나다. 

젠더 평등 담론이 확산되면서 일부 남성들이 기존의 지위 상실을 체감하고 있으며, 이는 극우적 정체성으로의 전환에 영향을 준다. 헝가리의 빅토르 오르반 총리는 "가족과 남성 책임"을 강조하는 정책을 통해 젊은 남성 지지층을 강화하고 있다. 이처럼 일부 남성들은 자신들의 사회적 위치가 약화되고 있다고 느끼며 이에 대한 반작용으로 강경한 정치 노선을 지지하는 경우가 많다.

결론적으로, 젊은 남성의 극우화는 단순한 이념의 선택이 아니라 경제, 미디어, 젠더 구조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정치학자들은 포용적 젠더 교육, 청년 일자리 보장, 온라인 혐오 확산 방지와 같은 구조적 접근이 민주주의 회복에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선 젊은 남성들이 공정하게 인정받고 미래를 설계할 수 있는 구조적 지원과 성숙한 공론장이 필요하다. 포용 없는 비판은 오히려 더 강한 반작용을 낳을 수 있기에, 이 현상을 사회가 직시하고 적극적으로 다뤄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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